송진영 오산시의원 "사전투표제 토론이 왜 부정선거인가?"

  • 등록 2025.07.27 18:2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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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 학생 토론대회 취소... 차지호 국회의원 책임져야

 

(경인미래신문=민경호 기자) 지난 19일 예정돼 있던 ‘오산 학생 토론대회’가 돌연 취소되면서 교육계와 지역사회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송진영 의원은 27일 입장문을 통해 이 대회는 민주시민으로서 학생들이 다양한 사회 현안에 대해 찬반 의견을 토론하며 사고력과 표현력을 기를 수 있도록 매년 개최됐던 행사로 올해 중등부의 주제는 ‘본 의회는 사전투표제를 폐지할 것이다’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토론대회를 두고 오산에 지역구를 둔 차지호 국회의원은 국회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장에서 “오산을 리박스쿨로 만드는 일”이라고 발언하며 논란은 시작됐다.

 

장관 후보자 또한 “야당 정치인들이 미성년자인 학생을 대상으로 부정선거 음모론으로 정치적 선동을 하는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다며 잘못된 행사를 지방자치단체가 막아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에 더해 차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오산시장이 옹벽붕괴 사고가 난 상황을 수습해야 할 시점에 시청에서 초중고생들을 대상으로 '부정선거와 관련된 사전투표 폐지'라는 정치적 토론회를 열려 했다며 정치 편향적 행사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그 어디에도 해당 토론 주제가 ‘부정선거’와 연결된 표현은 없으며 사전투표제의 순기능과 문제점에 대해 학생들이 스스로 탐구하고 주장하며 표현할 수 있도록 기획된 교육적 취지의 행사였다.

 

토론대회를 준비해 온 오산토론연구회 역시 “학생을 주체로 한 민주시민 교육의 장이 정치적 프레임으로 왜곡되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해당 논제는 지난 4월 교사·학부모·토론전문가가 함께 숙의하며 정한 주제로, 어떤 정치적 의도도 개입된 바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정치적 선동이란 표현은 정당한 교육활동을 폄훼하고 훼손하는 행위이며 국회의원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산에서 2011년부터 이어져 온 ‘오산 학생 토론대회’는 우리 지역의 자랑이자 학생들에게 토론문화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소중한 교육 행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토론의 장이 한번은 내란과 탄핵으로 급히 치러진 대통령 선거로 인해 무산되고 또다시 지역 정치인으로 인해 무산된 것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한다.

 

송진영 의원은 차지호 의원에게 "대체 어느 부분에서 이 토론이 부정선거와 연계되어 있다고 명시돼 있는가", "차 의원이 사전투표와 부정선거가 관련이 있다고 자신의 확증편향적인 생각을 무의식중 드러낸 것은 아닌가", "부정선거라는 자극적인 말로 시민을 선동한 것에 대해 책임 있는 답을 내놓아야한다", "함께 부화뇌동한 시의원도 그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송 의원은 "이권재 시장 또한 교육적 판단이나 절차적 검토 없이 정치적 눈치를 보며 즉각적인 취소 결정을 내린 것은 용납되기 어려운 행정이라 판단된다"며 "무엇을 근거로 ‘엄중 경고’라는 표현을 쓰며 무슨 권한으로 학생 토론회를 전면 취소했는지 답해야 한다"고 해명을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시장, 국회의원, 시의원은 모두 시민이 위임한 권한을 기반으로 지역사회 발전과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봉사하는 대의기관의 구성원"라며 "권력을 정치적 무기로 활용하며 시민 위에 군림하려는 시도는 시민들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학생들의 자유로운 사고와 표현, 학습의 장을 정치의 도구로 삼지 말라"며 "학생은 그 누구의 정치적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경호 기자 kifuture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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