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K-뷰티 열풍, 드럭스토어 ‘관광 명소’ 자리잡아

  • 등록 2025.12.13 09: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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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돈키호테·몽쥬 약국 대체 코스 부상

 

한국을 방문하는 해외 관광객들의 소비 패턴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최근 명동·강남·홍대 등 도심 주요 상권에서는 주말마다 외국인들이 드럭스토어 앞에 길게 줄을 서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K-뷰티 제품을 구매하기 위한 '필수 코스'로 자리 잡으면서 드럭스토어가 사실상 하나의 '관광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는 'Olive Young Haul', 'K-beauty Shopping in Seoul'과 같은 콘텐츠가 수백만 회 이상 재생되며 드럭스토어 방문이 관광 일정의 일부로 굳어지고 있다.

 

뷰티 업계에서는 "이제 한국 여행에서 K-뷰티 구매는 선택이 아니라 기본 일정"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업의 위기 속에서 이러한 변화는 업계에 희망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글로벌 화장품 시장의 구조적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성분 중심 더마코스메틱 수요 증가, 합리적 가격, 빠른 신제품 출시, 한국 브랜드 특유의 기술력까지 더해지며 한국 드럭스토어는 해외 소비자들에게 '품질이 담보된 유통 채널'로 인식되고 있다.

 

과거 해외 '필수 쇼핑 명소'들과 비교하면 변화는 더욱 뚜렷하다.

 

일본 여행의 상징이던 돈키호테, 프랑스 파리의 몽쥬(Monge) 약국, 미국의 월그린(Walgreens) 등이 각국 관광객의 필수 방문지였지만 최근 2~3년 사이 그 역할을 한국의 올리브영이 상당 부분 차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실제로 명동 올리브영의 외국인 방문 비율은 주말 기준 70% 가까이 치솟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방한한 미국 백악관 관계자가 올리브영에서 K-뷰티 제품을 직접 구매해 돌아갔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도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에 놓여있다.

 

업계에서는 "이제 해외 유명 인사의 드럭스토어 방문은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다"라며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글로벌 신뢰도가 일정 수준 이상에 도달한 결과"라고 해석한다.

 

뷰티 산업의 한 관계자는 "K-뷰티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세계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을 바꾸는 수준까지 성장했다"며 "한국의 드럭스토어는 제품을 파는 공간을 넘어 글로벌 소비자에게 '가치와 기준'을 제공하는 플랫폼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의 드럭스토어는 이제 외국인 여행자들에게 단순한 '구매 장소'를 넘어 ‘방문해야 하는 장소'가 되고 있다.

 

K-뷰티가 전 세계 소비자의 이동 경로를 다시 그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성형외과·피부과 시술을 위해 한국을 찾는 '메디컬 관광' 수요가 더해지며 글로벌 셀럽들의 방한도 활발해지고 있다.

 

미국에서 모델과 방송인으로 활동하는 킴 카다시안이 한국을 방문해 피부과 시술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국 병·의원 전용 화장품을 직접 사가는 외국인도 빠르게 늘고 있다.

 

전문 클리닉에서 시술을 받는 동시에 한국 의료진이 추천하는 스킨케어 제품을 함께 구매하려는 흐름이 강해지면서, K-뷰티는 관광·의료·유통을 아우르는 새로운 소비 동선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제 K-뷰티는 단순한 ‘한국산 화장품’이 아니라 글로벌 소비 흐름을 움직이는 하나의 현상으로 자리잡았다.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 이유가 다양해지는 가운데 드럭스토어는 더 이상 보조적 공간이 아닌 핵심 목적지로 부상하고 있다.

 

K-뷰티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쇼핑 관광'의 물결은 앞으로 한국 유통·뷰티 산업 전반의 성장 판도를 다시 쓰게 할 것이라는 기대를 키우고 있다.

 

기사제공 = 목민신문

김진희 기자 kifuture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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