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미래신문=민경호 기자) 인천 미추홀구(구청장 이영훈)는 2025년 한 해 동안 고독사 고위험 중장년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안부를 살피고 위기가구를 조기에 발견하는 ‘생활밀착형 안전망’ 구축에 힘썼다.
마을에서 이웃이 직접 살피고 배달 매니저가 문 앞에서 두 차례 확인하며, 복지관에서는 공동체 모임을 열고 인공지능이 전화를 거는 등 다양한 방식의 안부 확인 체계를 촘촘하게 연계한 것이 특징이다.
이웃이 이웃을 지키는 ‘마을복지사’ 양성 사업
‘도움 필요한 이웃, 우리가 먼저 찾습니다’라는 취지로 추진 중인 마을복지사(게이트키퍼) 양성 사업은 미추홀구 고독사 예방 정책의 중심이다.
현재 2209명의 마을복지사가 활동하며 일상에서 주변 이웃을 살피고 위기 징후 발견 시 즉시 복지서비스로 연계하고 있다.
올해 발굴한 위기가구는 1만 744가구에 달하며 이 중 고독사 고위험 가구 2607가구는 1대1로 매칭해 정기적인 안부 확인과 정서적 지지, 후원 물품 전달, 방문 상담 등을 통해 생활 관리 중심의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실제 위기 상황을 예방한 사례도 점차 늘고 있다.
건강음료 배달이 아니라 안부 배달 ‘건강음료 배달 지원사업’
야쿠르트 배달 매니저들이 만드는 ‘주 2회 생명선’, 한국야쿠르트와 협력해 진행하는 건강음료 배달 지원사업은 ‘문 앞에서의 10초 안부 확인’이라는 가장 단순하나 효과적인 방식으로 고독사 예방에 기여하고 있다.
월평균 315가구를 대상으로 3~9월까지 총 1만 6617개의 음료가 전달됐으며 배달 매니저는 주 2회 건강음료를 전달하며 얼굴과 목소리를 직접 확인한다.
음료가 1회라도 미수령되면 즉시 동 행정복지센터에 연락되어 복지 담당자가 바로 현장 확인에 나선다.
특히 올해 폭염 기간에는 대상자의 부재 시 음료 보관 장소를 사전에 조율하는 등 배달이 ‘관계’로 확장된 사례도 나타났다.
혼자가 아닌 공동체로, 지역 공동체 나눔터 사업
중장년 1인 가구의 사회적 고립 완화를 위해 3개 종합사회복지관이 운영하는 ‘지역 공동체 나눔터 사업’도 활발히 진행됐다.
올해 총 48회의 프로그램과 27회의 자조 모임이 운영됐으며 매월 약 30가구가 참여했다.
요리, 원예, 정리 수납 등 생활 기술과 관계 형성이 함께 이뤄지는 프로그램들이 큰 호응을 얻었으며, 참여자들은 점차 서로를 응원하고 고민을 나누는 관계로 발전해 자연스러운 사회적 관계망이 형성되는 효과를 보였다.
AI가 전화하고, 플러그가 위험을 알려주는 ‘스마트 돌봄’
사람과 기술의 결합으로 위기 징후를 가장 먼저 포착하는 AI 안부 확인 서비스도 위기 대응에 힘을 보탰다.
이용자가 원하는 시간에 주 1회 AI가 전화를 걸어 건강·생활 상태를 확인하고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 담당자에게 자동으로 보고되어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
또한 돌봄 플러그는 거주지의 전기 사용량과 조도 변화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장시간 사용이 없을 경우, 즉시 담당자에게 알림을 보내 새벽이나 야간 위기도 놓치지 않도록 지원하고 있다.
2026년, ‘고독사 예방’에서 ‘고립 예방’으로
미추홀구는 고독사 예방을 넘어 사회적 고립 자체를 줄이는 정책으로 매년 고독사 예방 계획을 수립 추진해 왔으며 2026년부터는 전부 개정되는 ‘사회적 고립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대상을 ‘고독사 위험군’에서 ‘사회적 고립 위험군’ 전반으로 확대해 더욱 촘촘한 지원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영훈 구청장은 “고독사는 특정 순간의 문제가 아니라 일상 속 단절에서 시작되는 만큼, 주민·민간·기술이 함께 참여하는 생활밀착형 안전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앞으로도 이웃이 서로를 살피고 누구도 홀로 남지 않는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예방 중심의 정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