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미래신문=민경호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기름값이 일주일 만에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에 정부는 유가 상승에 따른 민생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석유시장 점검에 나서는 등 총력 대응 체계에 돌입했다.
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배럴당 71.24달러였던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4일 기준 86.34달러로 15달러 이상 오르는 등 국제 유가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국내 물가 상승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국내 주유소 판매 가격 역시 즉각 반응하고 있다.
오피넷 5일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834.32원, 경유는 1830.33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7일과 비교하면 휘발유는 141.74원, 경유는 233.09원이나 오른 수치다.
통상 국제 유가가 국내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2~3주의 시차가 발생하지만 이번에는 이란 공격 발생 후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가격이 폭등했다.
유가 급등으로 산업계 특히, 건설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굴착기와 덤프트럭 등 대형 장비 가동에 드는 유류비가 예상 범위를 크게 벗어나면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기존 계약 단가는 그대로인데 유류비만 폭등해 마진이 거의 남지 않거나 적자가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상황이 긴박해지자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한국생산성본부에서 '석유 수급 및 시장 점검회의'를 긴급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공정거래위원회, 재정경제부, 국세청 등 관계 부처와 정유사 및 주유소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산업부는 최근의 가격 상승이 국민 부담을 가중시키고 전반적인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업계에 가격 인상 자제를 강력히 요청했다.
또한 범부처 합동점검단을 운영해 가짜석유 판매, 매점매석 등 불법석유 유통행위 근절을 위한 특별점검을 실시하는 등 석유 유통시장을 면밀히 관리해나가기로 했다.
양기욱 산업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갑작스러운 가격 상승으로 국민들의 걱정이 크다"라며 "국민의 불안을 이익의 수단으로 삼는 불법 유통 및 불공정 거래 행위에 대해 엄정히 대응하고 중동 지역의 불안이 국내 석유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