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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흥시, 도시하천에 생명을 불어 넣다

찾고 싶은 시흥, 걷고 싶은 하천 목표
시흥시, 자연재난 없는 수변환경 조성
시민과 함께, 살아 숨 쉬는 시흥 물길

(경인미래신문=민경호 기자) 하천 주변공간의 환경적 가치와 도시민들의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지 오래다.

 

하천 자체가 도시환경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도시개발 계획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사례 역시 상당수다. 도시를 지속 가능하게 하는 하천의 생명력은 이미 여러 사례를 통해 증명돼 왔다. 

 

 

영국 템즈강, 독일의 이자르강, 캐나다 사스캐처원강, 일본 아라강 등은 도심의 하천 공간을 재개발해 기존의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친환경 공간을 창출하며 도시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만들어 낸 사례다.

 

우리나라에서도 각 지역이 하천의 가치를 인정하고 정비하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시흥시 역시 지역을 관통하는 하천을 시민의 여가공간이자 지역 환경의 지킴이로 자리잡을 수 있는 기반마련에 나서고 있다.

 

시흥시 전역을 흐르는 하천은 총 40개로 이중 국가하천인 목감천과 지방하천인 신천, 은행천, 보통천, 장현천, 계수천을 제외하고는 모두 소하천에 포함된다.

 

시흥시가 이중 시흥천과 장곡천, 장현천을 정비하고 물왕호수와 양달천까지 둘레길을 조성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시흥천은 올해 안으로 사업을 완료하고 내년에 장곡천을, 25년까지 양달천과 물왕호수 둘레길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찾고 싶은 시흥, 걷고 싶은 하천

 

 

최근 시흥천에는 색색의 바람개비가 시민을 반기고 있다. 무려 1200개가 넘는 바람개비가 5600m 구간에 걸쳐 설치돼 팔랑이고 있다.

 

이 하천을 시민의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시의회와 시흥시가 머리를 맞댄 결과다. 

 

깨끗하고 안전한 산책로로 변신한 시흥천의 완벽한 모습은 올해 안으로 만나볼 수 있다. 지난 2021년부터 추친된 시흥천 하천개선사업이 올해 완성되기 때문이다.

 

바람개비길을 포함해 하천을 따라 특색 있는 산책로를 완성하고 조명 설치를 통해 저녁에도 안전한 환경을 목표로 설계했다.

 

물왕호수 산책길도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물왕호수는 시흥의 대표적인 힐링 공간으로 이 호수를 가로지르는 수변데크 조성으로 시는 시민의 산책편의를 높이고 관광지로서의 성격을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3차까지 준공돼 현재 계획된 1.6km의 수변데크 산책로 중 880m가 완성됐다.

 

오는 2025년까지 단절된 구간 없이 물왕호수를 완전히 연결해 시민의 안전한 보행권을 확보하고 수변관광벨트를 완성할 계획으로 주변에는 공원을 조성해 지역의 통일성을 살렸다.

 

올 6월 시민에게 첫 선을 보일 따오기 문화공원을 대표로 수변과 문화, 쉼이 있는 시민의 삶을 응원한다.

 

◇자연재난 없는 수변환경 조성

 

 

장마철이 되면 하천의 범람으로 인한 문제가 종종 생기곤 한다. 이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이 하천 개수작업이다.

 

홍수 조절과 수로 정비를 위해 강바닥을 파내고 둑을 쌓거나 물길을 바로잡는 일들이 모두 포함된다.

 

시흥시는 지역내 뻗어있는 하천의 개수작업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제방을 높여 홍수로 불어난 수위를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고 물길이 원활하게 흐르는 깨끗한 하천산책로를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우선 올해 계란마을천 정비사업을 마무리한다. 지난 2017년부터 시작된 해당 사업은 신천동 697-4번지 일원의 하천 630m를 정비하는 내용이다.

 

내년과 내후년에는 장곡천과 양지천 개수사업을 순차적으로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사업으로 장곡천은 1.15km, 양지천은 1.3km가 산책로 형태로 정비돼 시민들이 더 많이 더 쾌적하게 하천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민과 함께, 살아 숨 쉬는 시흥의 물길

 

 

시흥은 시민과 함께 하천을 변화시킨 경험이 있다. 시민의 손으로 되찾은 시흥천의 경우다.

 

시흥천은 시흥시 정왕동과 안산시 단원구 성곡동의 경계를 흐르는 9km의 하천이다. 주위에 고물상 등이 적치한 쓰게기가 쌓여 사람이 오지 않는 버려진 하천이었다.

 

그러나 지금 시흥천은 주민이 나와 운동하고 가족이 함께 여가를 즐기는 산책로로 사랑받고 있다. 여기에는 환경지킴이로 대표되는 지역주민들의 열정이 있었다.

 

주민들은 직접 호미와 쓰레기봉투를 들고 쓰레기를 주웠고 쪼그려 앉아 잡초를 제거했다. 아름다운 꽃을 심어 하천에 계절을 녹여냈다. 2019년부터 3년간 이어진 긴 여정이었다.

 

시민은 이제 시흥 하천의 주인이 됐다. 시흥 전역에 퍼져있는 하천관리를 시민이 주도하고 시는 이를 지원한다. 하천돌보미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시와 단체간 공동협약을 체결해 체계도 단단히 잡았다. 

 

지난달 24일 올해 하천돌보미사업 첫 활동이 장현천에서 있었다.

 

"자연을 내 집 앞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큰 복인 줄 몰라요. 이걸 아끼고 가꾸는 건 이제 우리 몫인 거죠"

 

따뜻한 바람과 흐르는 물 위를 노니는 철새의 빛나는 깃털 위로 시민들의 웃음이 살짝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