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미래신문=민경호 기자) 고양시 교육 현장의 다양한 주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교육도시 고양’의 미래를 논의하는 ‘교육도시 만들기 경청 간담회’가 15일 한양문고 주엽점 한강홀에서 열렸다.
‘모든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도시’를 주제로 민경선 전 경기교통공사 사장을 비롯해 교육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한 이번 간담회는 유아교육부터 초·중·고 교육 전반에 걸친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지역사회와 함께 실질적인 교육도시 조성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됐다.
무엇보다 일방적인 발제나 토론을 넘어 교육 주체들의 경험과 고민을 ‘경청’하는 방식의 소통 간담회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날 발표자로는 ▲이정환 고양시학교운영위원협의회 사무국장 ▲김태형 고양시연합학부모회장 ▲우명혜 고양시사립유치원연합회장 ▲설석환 전 정발고등학교 교장 ▲이소현 고양자유학교운영위원장이 참여해 각자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 현실과 과제를 짚었다.
이정환 사무국장은 “학교 운영의 자율성과 학부모 참여가 보장되지 않으면 교육의 질은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며 “학교운영위원회가 형식이 아닌 실질적 교육 거버넌스로 기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형 회장은 “학부모들은 성적 경쟁을 넘어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원한다”며 “돌봄, 방과후, 진로 교육이 학교와 지역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우명혜 회장은 “유아교육은 기초교육의 출발점”이라며 “유치원 학부모 교육과 유아들의 체험학습 공간 설치에 고양시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제안했다.
설석환 전 교장은 “입시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학교가 아이들의 삶을 준비하는 공간으로 전환돼야 한다”며 “지역 자원과 연계한 교육과정 혁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소현 위원장 역시 “대안교육과 자유학교의 경험은 교육 다양성의 중요한 자산”이라며 “획일화된 교육에서 벗어나 아이의 선택과 성장을 존중하는 도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의 경청 주체로 참여한 민경선 전 경기교통공사 사장은 교육을 도시 정책 전반과 연결해 바라봐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민 전 사장은 경기도의회 교육위원장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은 학교 담장을 넘는 순간부터 도시의 책임이 된다”며 “안전한 통학 환경, 이동권이 보장된 교통체계, 지역사회 돌봄과 문화·체육 인프라까지 종합적으로 설계될 때 비로소 ‘교육도시’라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양은 충분한 교육 잠재력을 가진 도시지만, 교육·교통·주거·돌봄이 각기 따로 움직여왔다”며 “아이들의 하루 동선과 성장 과정을 기준으로 도시 행정을 재설계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학교 주변 보행 안전 강화, 통학 친화형 대중교통, 방과후 이동 돌봄 연계, 지역 도서관·서점·문화공간을 교육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은 당장 실천 가능한 교육도시 정책”이라며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번 간담회는 발표 이후 자유 토론과 질의응답을 통해 시민·학부모·교육 관계자들이 직접 의견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참석자인 고양시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고양시 전체 예산 대비 교육 분야 비율이 2021년 3.01%에서 2025년 1.67%로 반토막 났다”며 “이는 고양시가 미래에 대한 투자를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범수 자치도시연구소장은 “교육은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가 함께 만들어 가야 할 과제”라며 “이번 경청 간담회가 아이들의 행복을 중심에 둔 고양 교육도시의 방향을 시민과 함께 그려보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행사는 고양시 교육의 현재를 점검하고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로 지역 교육 거버넌스 강화와 시민 참여 확대, 나아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고양’을 실현하는 데 의미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